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암 사망의 절반은 ‘생활습관’ 때문?...유발인자 조절하면 예방 가능해

전 세계적으로 암 환자와 암 사망률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. 2021년 미국 cnn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세계적으로 1,000만 명이 암으로 목숨을 잃었다. 이는 전 세계 사망원인 2위에 해당하는 수치로, 1위인 심혈관 질환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. 문제는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.



연구에 따르면 생활습관 교정만 해도 암 사망의 절반을 줄일 수 있다|출처: 게티이미지 뱅크



늘어나는 암 환자와 암 사망자의 수

미국 워싱턴 대학교(the university of washington)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신규 암 환자의 수는 2,300여만 명이었다. 2010년 조사 당시 집계된 1,900여만 명과 비교해서 26%가량 늘어난 수치다. 우리나라에서도 암은 37년째 사망원인 1위를 지키고 있는 질환이다. 지난해 9월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사망원인 통계를 살펴보면 2020년 대한민국 전체 사망자 중 27%가 암으로 사망했으며, 사망률은 10만 명당 160.1명으로 나타났다.실정이 이러하니 암 치료는 국제적으로도 연구가 활발한 분야 중 하나다. 덕분에 치료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해 과거에는 불치병의 대명사였지만, 현대에는 가까운 미래에 정복이 가능한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.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 암의 발병 원인이 불명확해 완벽한 예방이 불가능한 것이 현실이다.

암 사망의 절반은 생활 습관 때문

하지만 최근 전 세계 암 사망의 절반이 사전 예방이 가능한 암 유발 인자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. 워싱턴 대학교 건강 측정 및 평가 연구소(institute for health metrics and evaluation, ihme) 연구진이 지난주 목요일(현지시간) 의학지 란셋(the lancet)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, 2019년 발생한 전 세계 암 사망자 44.4%의 원인이 흡연, 음주, 과체중 등 예방 가능한 위험인자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. 또한 건강이 악화되어 힘든 노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의 42% 역시 위와 같은 예방 가능한 위험인자를 조절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. 연구를 진행했던 워싱턴 대학 크리스 머레이(chris murray) ihme 소장은 연구진들과 함께 전 세계 질병부담 (global burden of disease,gbd) 프로젝트를 사용해 세계 사망원인 2위에 올라선 암과 암 유발 인자 사이의 연관성을 찾는데 주력을 다했다.머레이 박사는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전 세계 204개국을 대상으로 암 사망률과 23가지의 암 종류 그리고 34가지의 암 유발 인자를 함께 조사했다. 그 결과 암 유발 인자로 인해 발생한 암 사망 원인은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 기관지 계통 암과 폐암이었으며, 암 유발 인자로 인한 암 사망률이 20.4%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. 조사에 따르면 중부 유럽, 동아시아, 북아메리카, 라틴아메리카 남부 및 서부 유럽 등 비교적 부유하고 발전된 5개 지역의 암 사망률이 가장 높았다. 연구진은 "이번 연구를 통해 예방이 가능한 인자를 조절하면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암 사망자의 수를 유의미하게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"라고 말하며, "하지만 이번 조사는 역설적으로 유발 인자 조절이 어렵다는 사실을 증명한다. 그렇기 때문에 위험 요인 통제와 조기 진단, 효과적인 치료를 모두 포함한 새로운 암 통제 전략이 필요하다"라고 전했다.